잉글랜드 덮친 '혹사 주의보'… 선수협 “혹사로 인해 콜 파머 필 포든 월드컵 참가 불발 안타까워”
작성자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 등록일 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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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최근 비판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선수들의 땀과 건강을 담보로 상업적 이익만을 쫓는 국내외 '살인 일정'을 즉각 중단하고 선수 보호를 위한 획기적인 휴식권 보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PFA의 마헤타 몰랑고 CEO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이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콜 팔머와 필 포든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주된 원인으로 '과로'와 '누적 피로'를 지목했다.
불과 2년 전 P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던 포든이 극심한 폼 저하와 결장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몰랑고 CEO는 “이는 절대 우연이 아니다. 오직 상업적 이익만을 쫓는 이들이 만든 '미친 일정'의 명백한 희생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포든과 팔머는 휴식기 없이 유로, 클럽 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 대회와 소속팀 경기를 쉴 새 없이 오가며 혹사당해 왔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모니터링 보고서 또한 이 비극적인 현실을 적나라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상위 10명의 선수 중 무려 7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이었으며, 마르틴 수비멘디(아스널, 67경기)를 비롯해 데클란 라이스, 버질 반 다이크 등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65경기 안팎의 비정상적인 스케줄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이러한 해외의 충격적인 현실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PFA의 절규는 단순히 영국 축구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업적 수익 극대화라는 명분 아래, 선수를 쓰다 버리는 기계나 부품처럼 취급하는 작금의 행태는 세계 축구계의 큰 문제이다. 한국 축구 역시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이틀이나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강행하는 K리그와 WK리그의 촘촘한 일정 탓에, 선수들이 부상에 노출되고 번아웃이 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총장은 축구 산업의 본질에 대해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팬들에게 꿈과 환희를 선사하는 것은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그 위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포든이나 팔머 같은 최고의 재능들이 벤치에 앉아있거나 병상에 눕게 된다면, 축구라는 위대한 쇼는 결국 그 빛을 잃고 말 것이다. 선수들의 재능과 건강을 갉아먹어 당장의 수익을 챙기는 행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선수협은 선수의 권익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행정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어야 함을 역설했다. PFA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고 FIFPRO가 UEFA 집행위원회에 입성한 것처럼, 한국 축구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에도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의무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훈기 사무총장은 “선수협은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 보호'가 상업적 이익이나 행정 편의주의에 밀려 양보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프로축구의 진정한 발전과 선수들의 온전한 권리 회복을 위해, 남녀 선수 모두의 실질적인 '최소 휴식권'과 '의무 휴가일'이 철저한 규정으로 확립될 때까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