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회장님’ 지소연 “선수들이 선수협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제 꿈”
작성자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 등록일 21-07-27
- 조회4,710회
- 이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본문
한국에서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라 불리는 축구선수는 흔치 않다. 거의 유일하게 메시로 불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지소연이다.
2014년 1월 지소연은 일본을 떠나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첼시 위민(이하 첼시)에 입단한 지소연은 거짓말처럼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5번의 리그 우승과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소연은 2021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더 나은 축구계를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지소연은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여자 회장직을 맡았다. 여자 후배들이 좀 더 나은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지소연이 나선 계기였다.
선수협은 지소연 회장과 함께 회장 취임 후 반년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협 공동회장으로서 정식 첫 인터뷰
여자축구 및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선수협 회장 취임했다. 무거운 과제를 짊어졌는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선수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 누군가는 나서야 했습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용기를 얻었고,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나서게 됐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국 축구의 역량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특히 문제가 되던 선수들의 권리 측면도 선수협이 나서기 시작하며 빠르게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부분에 더해 여자축구선수들의 권익도 보호된다면 한국 축구는 더욱 발전할 수 있고 제가 분명 도움이 될 일이 있다고 봐요.
회장을 맡으면서, 어떤 계획을 하고 있나요?
우선, 여자 선수들에게 선수협의 존재에 대해 알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기사나 뉴스를 보며 선수협이 있다는 정도는 알지만, 선수협과 FIFPRO의 정확한 역할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기에 선수들과 만남을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선수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남자 선수들처럼 임원진을 구성하여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나아가 남·여 선수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통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과 영국의 인프라 차이는 어떤가요.
영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이기에 비교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영국에서 잘 되어 있는 것 중 한 가지를 뽑자면, 영국은 선수들이 은퇴하고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죠. 이런 점은 상당히 부럽습니다. 예를 들어, 은퇴 후에 지도자 혹은 행정 등 사무직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을 제공하여 도와주고 있으며,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또한 추천해주는 등 은퇴를 대비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준비하고 제공해줍니다.
한국은 아직 좀 부족하죠?
네. 그래도 한국도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이번 선수협이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선수들이 은퇴 후를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이에 선수협은 선수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 외에도 한국 여자축구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집니다. 이를 위해 선수협과 연맹이 함께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6월 17일 선수협 이사회에 처음 참석하셨다. 어땠나요.
처음 참여하는 이사회였기에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안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임원진들이 의견을 내며 문제에 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죠. 저 또한 회장인 만큼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네요. 이제 여자축구도 빨리 임원진을 구성하여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FIFPRO(국제축구선수협회)에 전할 메시지가 있나요.
선수협은 2012년 설립 총회를 시작으로 2017년 정식 회원국이 되며 오늘날까지 선수들의 권익 보호라는 변함없는 목적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FIFPRO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함께 더 많은 위대한 일들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저와 선수협은 한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FIFPRO의 지속적인 지지에 감사를 드립니다.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가요.
선수협은 FIFPRO의 정회원으로서, 한국 프로축구선수들의 권익 보호 및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단체입니다. 선수 여러분들을 위한 단체인 만큼, 다양한 혜택 제공뿐만 아니라 선수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선수 여러분들의 힘 하나하나가 모여 앞으로 여자축구 발전을 함께 이뤄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선수협 공동회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지만, 좋은 뜻을 위해 맡은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에 팬 여러분도 선수협과 남자 선수, 여자 선수 구분 없이 같은 선수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축구 팬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