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선수협회·한국 선수협 회담... 아간소 신임 회장 “한국 선수협은 아시아의 롤모델”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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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아간소. 축구 팬들이 자칫 들으면 생소할 법도 한 이름이다. 현역 시절 공격수였던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며 스페인 무대에서 총 250경기를 뛴 잔뼈가 굵은 선수다.
그런 그가 스페인 축구선수협회 회장을 겸임하며 2021년 11월 국제축구선수협회(이하 FIFPRO)에 회장으로 당선되며 전 세계 축구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최전선에 나서게 됐다.
FIFPRO 신임 회장에 당선된 아간소는 취임 후 한국 선수협과 첫 회담에 나섰다. 아간소 회장은 “선수협 회장에 당선 후 한국 선수협과 첫 회담을 진행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제가 강조하는 점이 있다. 선수협이라는 단체의 중요성은 급여 미지급이나 법률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 선수들이 필요성을 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선수협은 어떤 단체보다 현재 선수들에게 선수협의 필요성을 잘 알리고 있다. 또한, 한국 선수협은 어린 선수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 우리가 선수들의 권리를 어떻게 높였는지 알리고 교육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아간소의 본국인 스페인축구선수협회도 마찬가지다. 처음 1978년 출범했을 때만 해도 선수들은 구단의 허락 없이 이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많은 대화와 노력을 통해 선수의 권리를 스스로 찾은 결과가 지금의 이적시장이다. 스페인 축구선수협회는 현재 70년대 남자 축구선수들처럼 여자축구선수들을 위해 함께 싸우고 있다.
신임 아간소 회장은 스페인축구선수협회와 같이 FIFPRO 또한 건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새로 보드진을 임명하며 물갈이에 나섰다. 젊은 피로 구성된 이번 보드진은 남·여 포함 다양한 국가에서 선출되며 새롭게 만들어나갈 프로젝트에 나설 계획이다.
아간소 회장은 “건강한 축구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필립 피앗 전 회장이 만들어 놓은 역사를 토대로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아간소 회장은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 막중한 임무를 부여했다. 아직 선수협회 숫자가 부족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 아간소 회장은 한국 선수협회가 아시아의 용이 되어주길 기대했다.
한국 선수협과 FIFPRO는 선수들의 권리보호를 위해 함께 힘쓰고 미래를 위한 공동의 믿음을 재확인하는 내용을 나눴다.
공동성명문을 발표한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아간소 회장과 직접 만나 산적해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한국 선수들 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 모두의 권리보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아간소 회장은 “한국은 FIFPRO의 긴밀한 파트너이자 동시에 회원국으로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선수협 이근호 회장을 비롯한 선수협 임원진들은 선수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본인들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선수협은 FIFPRO의 규정 및 정관에 맞게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은 롤 모델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며 “FIFPRO는 한국 선수협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요나스 사무총장과 함께 한국 방문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도 선수 보호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한국과 FIFPRO는 규범에 기반해 포용적이고 자유로운 의사 개진을 하기로 약속했다. 다시 한번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양측은 앞으로 FIFPRO의 새로운 개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공동의 결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