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1995 선수단 미팅
작성자KPFA
- 등록일 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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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인권 발전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세미나에는 문기한 선수를 중심으로 한 많은 부천FC 1995 선수들이 참여하였으며 선수협에서는 김훈
기 사무총장과 염기훈 이사가 참여하였다.
염기훈 이사는 이날 팀의 오후 운동이 끝난 후 부천FC 선수들과의 세미나를 위해 먼 길을 직접 운전
하여 왔다.
부천FC 선수단과의 세미나는 현재 대구에서 재활 중인 관계로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한 이근호 회장의
영상으로 시작하였다. 이근호 회장은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나누고 싶었는데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
이 시간을 통해 선수협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다 함께 고민했으
면 좋겠다”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천 FC가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호 회장의 영상 인사가 끝난 후 곧 이어 염기훈 이사는 “안녕하세요. 프로축구선수협회 이사 염기
훈입니다. 오후 훈련이 끝나고 휴식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희가 이렇게 모인 이유는 선수협이 어떤 일을 하는지 왜 필요한 단체인지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선수협에 대해 알아가고 선수들이 권익을 위해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나아가 함께
노력해 축구 경기를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봅시다.”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선 선수협은 부천FC 1995 선수들에게 음주운전 근절, 성 문제 관련 교육, 인종차별
금지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였으며 선수들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 등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
어 설명하였다
특히 염기훈 이사는 “나도 2007년 아픈 기억이 있었다. 당시 전북에서 수원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
었고, 기사까지 났었다. 하지만, 새벽에 갑자기 울산으로 트레이드가 됐다”면서 “당시 내 나이 26살
이었다. 이때 수원에 있던 많은 선배가 나에게 연락이 왔었다. (이)운재형, (안)정환이형, (김)남일이
형, (송)종국이형이 잘해보자고 했는데 새벽에 갑자기 울산으로 가게 됐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냐”며 당
시를 회상했다.
이어 염 이사는 “선배들과 함께 한 이야기가 ‘갑작스러운 이런 일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 건가’ 하
면서도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내 의지는 하나도 없이 트레이드가 진행이 되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
뀌었다. 이젠 이런 불이익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협이 필요한 것이다. 후배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나뿐만 아니라 선수협 회장과 임원진이 반드시 도와주겠다. 이근호 회장, 박주호
이사, 그리고 내가 10년 전에 선배들이 나서서 선수협을 만들어 우리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
었는데 그게 10년이 지나 지금 우리가 후배들을 위해 나서서 하고 있다.
다만, 내가 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선배들이 앞에서 끌어줄 테니 뒤에서 밀어줬으면 좋겠다. 한
마음 한뜻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렇게 움직이면 10년 후엔 보다 나은 미
래가 펼쳐지지 않겠나 싶다. 선수협에 가입한 선수들이 함께 모여 자선 행사, 봉사활동도 하고 이런
세미나를 통해 선수 생활의 힘든 점도 공유하고 노하우도 전수하며 많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라며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며 궁금한 점이 있으면 편하게 물어봐 달라고 얘기하였다. 이에
부천FC 선수들은 염기훈 이사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부천FC 선수들은 염기훈 이사에게 술을 좋아하시는지, 축구 실력 향상에 대한 팁을 구하는 등 많은
질문을 던졌으며 염기훈 이사는 이에 나도 술 많이 좋아하는데 시즌 중엔 입에 대지 않는 편이다. 시
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자제라는 단어가 레벨을 결정한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자제에서
나온다”면서 “술을 조절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점이 뭔지 아는가. 바로 술 약속 있을 땐 항상 대중교
통과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것이다. 되도록 아예 차를 가져가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조언하였
으며, 축구 실력 향상을 위한 질문에 염 이사는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며 한 개라도 더 설
명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자유롭게 대화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부천 FC 젊은 선수들은 염기훈 하면 떠
오르는 장면인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맞이한 황금 같은 기회에서 때린 왼발 슈팅
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질문을 던졌다.
후배들의 질문을 받은 염 이사는 밝게 웃으며 “이 질문은 정말 잊을 만 하면 많이 받는 질문인데, 나
는 무조건 왼발로 다시 찰 것이다. 왼발 정확도가 90%이고 오른발이 10%인데 확률상 높은 발을 선택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웃으며 답했다.
염 이사의 시간이 끝나고 이어 단상에 오른 부천 FC의 최선참 문기한은 “선수협은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패 역할을 한다고 본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불합리한 일을 당한 선수들은 내가 무엇을 당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선수협이 나서 선수들이 모르는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알려주니 선수들이 큰
도움을 받는 것이다. 영화 ‘마블’에 나오는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가 사용하는 방패처럼 선수협과 선
수가 한 몸이 됐으면 좋겠다”고 세미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자리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나선 김훈기 사무총장은 “부천 FC 선수단과 함께한 ‘축구 선수 인권
발전 세미나’가 아주 뜻깊은 자리인 것 같다. 많은 구단을 다녀봤지만, 부천 FC와 함께한 시간이 가장
뜨거웠던 것 같다. 사실 선수협이 추구하는 장면이 바로 이것이다. 선배와 후배가 딱딱한 분위기가 아
닌 왁자지껄 떠드는 분위기. 이게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 같다”며 “선수협 하면 싸우는 단체, 계약 등
의 문제가 있을 때만 찾는 단체라고 생각을 한다. 그보다는 프로축구 선·후배 동료들이 한데 어울리는
사랑방 같은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장은 “아쉽게도 지금은 1, 2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향
후 3부 리그와 내셔널리그까지 선수협이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